육아와 경제, 아이들에게 복리를 선물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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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하여/여러가지 이야기

육아와 경제, 아이들에게 복리를 선물한다는 의미

by 파도위의그래프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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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에요. 오늘은 무슨 반찬을 차려줄까, 장난감을 사줄까 말까, 책은 어떤 걸 골라줄까. 이런 고민 속에서 저는 가끔 ‘시간이 지나도 남는 선물’을 생각합니다.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아이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무언가.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복리의 힘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복리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

저는 복리를 교과서로만 배웠습니다.
공식은 외웠지만, 제 통장에서는 그 힘이 잘 느껴지지 않았었죠.
그래서 아이들만큼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게 해주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매달 아이들 계좌에 SPLG(S&P500 추종 ETF)와 QQQM(나스닥 추종 ETF)을 자동이체로 꾸준히 사주고 있습니다.
원칙은 단 하나, 매수만 합니다. 오르든 떨어지든, 뉴스가 시끄럽든 고요하든, 정해진 날에 버튼을 누릅니다.
아이들이 계좌를 열었을 때 “이게 바로 시간의힘이구나” 하고 스스로 깨닫길 바랐습니다.
배당이 들어오면 재투자했고, 매수일을 달력에 표시해 작은 의식처럼 지켰습니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안 보여주었지만, 나중에 성장한 계좌를 보여주었을때 복리를 몸소 체험한 아이들을 상상하면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장난감 대신 시간의 가치를 사주는 투자

장난감은 그날의 웃음을 줍니다. 하지만 일주일, 한 달이 지나면 관심에서 멀어지곤 했죠.
 하지만 같은 돈으로 ETF를 사주면, 시간이 흐르며 그 가치는 점점 커집니다.
저는 이게 육아와 경제가 닮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크면 계좌를 직접 들여다보게 될 겁니다. 매달 조금씩 쌓아온 기록들이 그대로 남아 있겠죠.
그때 아이들이 단순히 “돈이 불어났네”가 아니라 “시간이 이렇게 힘이 있구나” 하고 느꼈으면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투자습관을 물려주고 싶다

투자는 감정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하락장에는 겁이 나고, 급등장에는 욕심이 고개를 들었죠.
그래서 저는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① 매달 같은 날 매수,
② 계좌는 주 1회만 확인,
③ 수익률 대신 적립된 주식 수를 먼저 보기.
위의 이 세 가지를 제 마음속에 새겨두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 저도 경험해봤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그런 불안과 조급함보다 꾸준히 적립하는 투자습관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계좌를 볼 때 저는 수익률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모였는지를 먼저 봅니다. 매달 빠지지 않고 쌓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라고 믿어요. 아이들이 커서도 이 마음을 기억해주고 그리고 똑같이 실천해주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아이와 함께 커가는 복리의 선물

육아는 작은 반복의 합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말을 하고, 조금 더 멀리 뛰고, 조금 더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이 바로 시간이 만든 기적이었죠.
투자도 똑같다 생각합니다.
오늘 쌓은 한 주가 내일의 한 주와 만나고, 배당은 다시 씨앗이 되어 스스로 돌아오죠.
눈에 잘 띄지 않던 변화가 어느 순간 선명해지는 그 때, 마음속으로만 답했죠. “어제와 같은 오늘을 오래 했기 때문이야.”

저는 이 계좌를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날까지 보여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혹과 조급함에서 아이를 멀리 두고, 돈이 시간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일하는 방식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달 같은 날, 같은 방식으로 매수했고, 수익률 대신 적립한 주식 수를 기록했습니다.
잠깐의 환호나 실망보다 꾸준함이 남도록 습관을 가꿨습니다.
아이가 그 사실을 모르는 동안에도 그래프는 조금씩 오른 계단처럼 쌓여 갔고, 저 역시 그 조용한 상승을 믿고 따랐습니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저는 조용히 계좌를 열어 건네줄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 아빠가 매달 심어둔 씨앗이야.” 숫자보다 먼저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흔들리는 시장에도 원칙을 지킨 일, 작은 금액이라도 미루지 않고 이어간 일, 그리고 무엇보다 기다림을 견딘 일 말입니다.
아이가 화면을 바라보다가 말하겠죠. “아빠가 사준 주식이 이렇게 커졌구나.” 그 순간 아이가 확인할 것은 돈의 크기보다 습관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복리는 마법이 아니라 습관, 꾸준함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배우고, 잊고, 다시 배우는 나날 속에서도 매수일만큼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작은 금액을 담았고, 또 하나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언젠가 그 씨앗들이 우리 가족의 그늘이 되어줄 거라 믿었습니다.그 그늘 아래서 아이들이 스스로의 길을 걸을 수 있다면, 저는 제 역할을 다한 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조용히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우리의 편이라는 걸 전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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