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렇게 했어요
저는 지수추종은 한 번 사면 팔지 않았어요. 장기 보유가 원칙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수수료는 매년 복리처럼 누적되기 때문이에요.
액티브는 수수료가 보통 연 1% 내외, 최저수수료 패시브는 0.0068% 같은 구간까지 내려왔죠. 숫자만 보면 “1%? 그 정도야” 싶지만 10년·20년·30년이 지나면 전혀 다른 곡선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최저수수료 인덱스만 들고 가는 방식으로 정리했고, 시장이 비싸든 싸든 정기 적립으로 시간을 아군으로 만들었어요.
왜 굳이 ‘최저수수료’였을까요
인덱스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은 “긴 호흡에서는 시장 평균을 온전히 가져가는 전략이 이긴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남겼죠.
그가 쓴 『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국내역: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강조한 장기 평균 수익률도 명목 약 11%(물가 반영 전), 실질 약 7%(물가 반영 후) 흐름과 맞닿아 있어요.
저는 이 숫자를 제가 임의로 만든 게 아니라 보글의 책에서 설명된 장기 평균과 일치한다고 적습니다. 다만 이번 글의 비교에서는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이는 ‘11%’(명목)만 놓고 생각 실험을 했어요.
이 수치는 미국 주식시장(S&P 500)의 장기 역사와도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예컨대 1957년 이후 연평균 명목 약 10.5%, 물가조정 후 약 6.7%로 집계된 자료가 흔하죠.
여기에 워렌 버핏의 조언도 같은 방향이에요. 유산을 관리할 신탁 지침에서 “현금 10%는 단기 국채, 90%는 저수수료 S&P500 인덱스펀드”라고 못 박았거든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고, 옥석을 가릴 눈을 평생 못 가질 수도 있다고 인정했어요. 그래서 시장 평균을 그대로 들고 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숫자로 확인한 수수료의 물리학
가정은 간단합니다. 초기 1억 원, 시장수익률(세전) 연 7%, 수수료는 수익률에서 차감한다고 봤어요.
- 패시브 펀드 수수료 : 연 0.0068%
- 액티브 펀드 수수료 : 연 1.00%
10년
- 패시브펀드 수수료 약 196,590,156원 / 누적 수수료 약 124,979원
- 액티브펀드 수수료 약 179,084,770원 / 누적 수수료 약 17,630,366원
→ 격차 약 17,505,386원
20년
- 패시프펀드 수수료 약 386,476,895원 / 수수료 약 491,551원
- 액티브펀드 수수료 약 320,713,547원 / 수수료 약 66,254,899원
→ 격차 약 65,763,348원
30년
- 패시브펀드 수수료 약 759,775,532원 / 수수료 약 1,449,972원
- 액티브펀드 수수료 약 574,349,117원 / 수수료 약 186,876,387원
→ 격차 약 185,426,415원
표 한 번 보면 감이 와요. 연 1% 수수료는 30년 뒤 수억 원의 기회비용으로 돌아오는데, 최저수수료는 거의 마찰이 없는 트랙을 깔아 줍니다. 저는 이 숫자들만으로도 “최저수수료 100% + 장기 보유”가 낫다고 확신했어요.
“최저수수료 패시브가 연 11% 성장이라면, 액티브는 몇 %가 필요할까요?”
핵심만 콕 집어 적을게요. 최저수수료 패시브 펀드 ‘순수익’이 연 11%라고 가정하면, 액티브 펀드가 유리하려면 액티브 펀드 ‘총수익(수수료 전)’ ≥ 11% + 액티브 펀드 수수료가 되어야 해요.
- 수수료 1.00% 시 연 ≥ 12.00%
- 수수료 1.50% 시 연 ≥ 12.50%
- 수수료 2.00% 시 연 ≥ 13.00%
즉 수수료 격차만큼의 초과수익을 ‘매년’ 벌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끔이 아니라 꾸준히요. 저는 일반 투자자로서 이걸 10·20·30년 동안 반복해 낼 자신이 없었고, 그래서 최저수수료 패시브 100% + 정기 적립 + 장기 보유로 끝냈어요.
원칙은 더 단순했어요
- 지수추종은 한 번 사면 팔지 않았습니다. 매도는 원칙적으로 배제했어요.
- 정기 적립으로만 비중을 늘렸고, 필요하면 새 돈으로 균형을 맞췄어요(리밸런싱도 매수 위주).
- 처음부터 최저수수료를 고르고, 그다음엔 규칙을 지키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 액티브는 멋진 스토리보다 현실의 1% 수수료가 더 크게 느껴졌고, 그래서 처음부터 아예 하지 않았어요.
덧붙임: “11% vs 7%”는 제 계산이 아니에요
다시 강조할게요. 여기서 말한 S&P 500의 연평균 11%(명목)·7%(실질)은 제가 임의로 만든 값이 아니라, 존 보글이 책에서 제시한 장기 평균과 맥을 같이하는 수치이며, 일반적인 통계(예: 1957년 이후 명목 10.5%, 실질 6.7% 수준)와도 부합합니다. 이 글에서는 설명을 단순화하려고 ‘표면적 11%’만 놓고 비교했어요. 핵심은 숫자 자체보다 수수료의 누적이 만든 격차였습니다.
마무리
저는 싸게, 오래, 규칙적으로가 정답이었다고 믿어요. 존 보글의 통찰과 워렌 버핏의 90/10 조언이 같은 곳을 가리켰고, 제 손으로 매년 확실하게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수수료를 덜 내는 선택이었습니다. 시장은 시끄러웠지만, 계좌는 조용히 커졌습니다.
세 줄 요약
- 수수료는 복리처럼 누적됩니다. 그래서 저는 최저수수료 패시브만 했어요.
- 연 1% 수수료는 30년에 수억 원 격차를 만듭니다.
- 패시브펀드 순수익이 11%라면 액티브 펀드는 수수료만큼 더 높은 연평균 총수익(예: 수수료 1% → 연 ≥ 12%)을 매년 내야 유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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