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공포는 ‘시작점’이지 ‘저점’이 아닙니다
극도의 공포는 바닥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공탐지수가 극도의 공포로 고꾸라질 때 매수에 바로 손을 가지 않고 한 번 더 숨을 고를 계획입니다.
‘이제 다 빠졌겠지?’ 싶은 마음이 올라와도, 시장은 보통 한 번 더, 혹은 몇 번이고 롱을 천천히 말려 죽였으니깐요.
하락장의 바닥은 가격·시간·심리, 이 세 축이 동일하게 상승 할 때 비로소 보이는거 같더라요.
가격과 시간, 그리고 심리의 소진
하락장은 급락 뒤 반등이 나와도 저점은 점점 낮아지고, 저점은 더 깊숙해지는 패턴이 이어졌습니다.
S&P500 지수 125일선 아래에서 그 간격이 점점 벌어질수록 “이번에도 잠시 올랐다가 떨어지겠다”는 체감이 들었죠.
아울러 지수가 상승과 하락의 연속 즉 보합을 길게 유지하면, 지수 레버리지 상품은 점점 원금이 녹아내렸습니다.
반등이 잠시 뜨더라도 다시한번 하락하기 일수였고, 이후 다시한번 신저점을 찍으면 “또 속나?” 하는 한숨이 커졌어요.
결국 하락장은 사람도, 지표도 지치게 하는 패턴이었습니다.
2022년 금리·QT 하락장
그해 공탐지수는 여러 번 극공포를 찍었습니다.
반등도 여러 번 있었지만 125일선 근처에서 자주 꺾였고, 돌파해도 지속적으로 상승 유지가 안 됐어요.
신용시장의 보험료인 HY–IG 스프레드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주식보다 국채가 더 나은 날이 길게 반복됐죠.
그러다 시간이 꽤 흐른 뒤에야 스프레드가 천천히 줄고, 주식이 국채를 이기는 날이 며칠씩 이어졌습니다.
그제서야 반등의 힘이 붙었습니다.
극도의 공포 구간의 마음가짐
극도의 공포에 접어들더라도 한 번에 불나방처럼 달려들지 않을 계획입니다.
공탐지수 20 이하에서만 시장을 관찰을 시작하고, 10 이하로 시장이 더 공포에 스며들 수록 아주 작은 비중으로만 분할매수를 할 예정이에요. 그 와중에도 가격 3축 지표 가운데 최소 두개 지표가 개선되기 전에는 풀매수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공탐지수가 중립대로 올라와도 무엇보다 자금 2축이 돌아서는지 끝까지 확인 할 것 입니다. 주식>국채, 스프레드 축소가 며칠 이어져야 반등의 힘이 생기니깐요.
‘이번엔 다르다’는 말 대신 지표들을 볼 것 이고, 그 기지표가 말하는 숫자에만 움직일 생각 입니다.
시장의 반등은 이렇게 왔습니다
가격이 먼저 숨을 돌리고(125일선 재도전, 신저가 둔화, 시장폭 상향), 심리가 과열을 식혀 가며(풋&콜 정상화, VIX 완화), 마지막으로 돈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주식>국채, HY–IG 축소).
이 셋이 동시에 맞물리는 순간, 저는 비로소 “이번 반등은 오래 갈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공포가 깊을수록 조급해지지만, 조급함이 만든 바닥은 금방 무너집니다.
천천히, 여러 축이 한 목소리를 내는 시그널을 기다리는 일이 결국 멘탈을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해주는 일이었어요.
시리즈 마무리
이 시리즈에서 저는 공탐지수로 레버리지 스윙의 기준을 다시 세웠습니다.
가격 3축은 방향을, 심리 2축은 속도를, 자금 2축은 반등의 힘을 보여줬죠.
매수는 공포에서만, 그것도 분할 매수로 천천히 할 계획입니다.
매도는 “수익률”을 우선에 두고, RSI와 공탐지수로 과열을 확인하며 질서 있게 매도를 할 예정입니다.
돌이켜 보면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한눈에 보이는 지표에 일곱 개의 눈이 있었고, 저는 그 눈들이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만 속도를 냈어요.
공포는 출발선이지 결승선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공포가 온다면 계획된 대로 실행해 나갈겁니다.
기록으로 마음을 붙잡고, 숫자로만 대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