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정부가 빚을 지고, 한국은 가계가 빚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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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하여/여러가지 이야기

일본은 정부가 빚을 지고, 한국은 가계가 빚을 진다

by 파도위의그래프 2026.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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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세계 최대 부채 국가라는 말을 이따금 듣곤 하였어요.
그런데 막상 데이터를 뜯어보았을 때, 단순히 “총부채가 크다 혹은 작다”보다 빚을 지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가가 더 중요한 포인트로 보였습니다. 자세히 바라보면 일본은 정부 부채 비중이 크고, 한국은 가계 부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 구조 차이가 위기 때 체감 충격을 갈라놓는 경우가 많았어요.

표1.주요국 정부부채 지표의 변화(2016 → 최근)

GDP 대비 %, IMF WEO DataMapper의 일반정부 총부채 지표

국가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
미국(USA) 107.4 106.4 107.6 108.8 132.5 125.0 119.1 119.8 122.3 125.0
일본(JPN) 232.4 231.3 232.4 236.4 258.4 253.7 248.2 240.5 236.1 229.6
영국(GBR) 87.8 86.7 86.3 85.7 105.8 105.1 99.6 100.4 101.2 103.4
프랑스(FRA) 98.1 98.7 98.5 98.1 114.9 112.8 111.4 109.6 113.1 116.5
이탈리아(ITA) 134.2 133.7 134.2 133.9 154.4 145.8 138.3 134.6 135.3 136.8
독일(DEU) 68.3 64.0 60.8 58.7 68.0 68.0 64.4 62.4 63.5 64.4
한국(KOR) 39.1 38 37.9 39.7 45.9 48 49.8 50.5 49.8 53.4

(단위: GDP 대비 %, IMF WEO DataMapper의 일반정부 총부채 지표)

일본은 숫자 자체가 매우 높습니다.
다만 “꾸준히 폭발적으로 늘어서”라기보다는, 높은 수준이 장기간 유지되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IMF)
참고로 같은 그래프에서 한국은 56.7%로 표시됩니다(상대적으로 낮은 편). (IMF)

표 2. 한국 vs 일본 ‘민간부채’ 구성(가계/기업)

한국 가계 부채 TREND (출처 : FRED)
일본 가계부채 TREND (출처 : FRED)

구분 한국 일본
가계(가계+비영리 포함) 부채 89.7 64.0
비금융기업 부채 110.8 115.3

(단위: GDP 대비 %, BIS 자료를 FRED가 제공 / 2025년 2분기)

표 1만 보면 “일본이 더 위험해 보이는” 인상이 강한데, 표 2를 같이 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한국은 가계 부채가 GDP 비율 대비하여 더 큰 상황이고, 일본은 가계 부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 3. 한국 가계부채에서 ‘부동산(주택담보)’ 비중이 큰 이유

한국은 가계부채 자체도 부담인데, 그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구조적으로 취약성을 키웁니다.

항목 잔액(조원) 비중
가계신용(총) 1,913.8 100%
가계대출 1,845.0 96.4%
└ 주택담보대출 1,159.6 (가계대출 대비) 약 62.9%
판매신용 68.8 3.6%

(한국은행 ‘가계신용’ 자료, 2025년 3분기)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에 레버리지가 얹히는 구조라, 금리 상승이나 경기 둔화가 오게 되면 버티는 힘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산 가격이 단순히 횡보만 하더라도, 원리금이 소비에 크게 영향을 주게 되죠.
여기서 핵심은 부채의 규모보다 조정이 어떤식으로 얼마나 빠르게 나타나느냐입니다.
정부는 세입·지출·만기구조 조절로 시간을 벌 수 있지만, 가계는 매달 현금흐름이 막히게 되면 조정이 바로 체감될 수 있습니다.

엔화는 준기축통화, 원화는...

IMF의 SDR(특별인출권) 가치 바스켓은 달러, 유로, 위안, 엔, 파운드 5개 통화로 구성됩니다.(IMF)
IMF COFER(각국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에서도 엔화는 주요 통화로 따로 집계되고, 비중은 최근 분기 기준 대략 5~6%대에서 움직입니다. 반면 원화는 COFER에서 “기타 통화” 묶음으로 들어가는 성격이 강합니다(개별 통화로 지속 공표되는 그룹에 속하지 않음). (IMF eLibrary)
이러한 차이는 위기 때 해외에서 자금이 빠질 때의 압력과 조달 비용/환율 변동성에서 체감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본은 정부의 부채는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반면에 한국은 과도한 가계대출 충격이 일상생활로 빨리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결론 : 두 국가에 대한 비교

제 생각에 조금더 부채에 대해 경계해야 할 쪽은 ‘가계 대출 증가 및 +부동산 쏠림’이 심한 한국이라고 봅니다.
표 1을 보면 일본은 “정부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숫자만으로 일본의 단기 취약성을 판단하면, 핵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일본의 부채는 주로 정부에 쌓여 있고, 일본은 엔화라는 통화의 국제적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충격이 와도 정부가 만기 구조를 조정하거나 정책으로 시간을 벌 수 있는 여지가 비교적 큽니다.
물론 이것이 영원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충격이 퍼지는 속도와 형태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표 2와 표 3을 같이 보면 한국의 약점이 더 또렷해집니다.
한국은 정부부채 비율이 일본보다 훨씬 낮아 보이지만, 가계 쪽 레버리지가 높고, 그 레버리지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쌓여 있다는 점이 문제의 성격을 증폭시킵니다.
부동산은 가격이 횡보하여도 현금이 잘 돌지 않습니다.
거래가 줄면 유동성이 먼저 마르고, 그 상태에서 이자 부담이 길어지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면서 버텨야 합니다. 이때 소비 위축은 내수 둔화로 이어지고, 내수 둔화는 소득·고용의 압력으로 돌아와 다시 가계의 상환 능력을 흔듭니다. 즉, 단순히 부채가 높은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부채가 현금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소진시키느냐입니다.

그래서 저는 위기는 정부가 아니라 가계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정부부채는 보통 재정·금리·정책 신뢰의 문제로 천천히 쌓이지만, 가계부채는 금리와 경기의 변화가 오면 연체·소비·심리로 즉시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부동산 중심의 부채 비중이 큰 구조에서는, ‘자산가격이 크게 무너지지 않아도’ 거래 절벽과 이자 부담만으로도 체감 충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합니다. 일본이 더 위험하다 혹은 한국이 더 위험하다로 끝내기보다, 한국에서는 국가부채 순위보다 가계 현금흐름이 약해지는 신호를 먼저 보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저는 앞으로 이런 지표를 더 앞에 두고 보려고 합니다.
가계 이자부담(금리), 연체율, 주택 거래량처럼 시장에서 돈이 잘 순환 되는가, 순환이 막혔는가를 보여주는 신호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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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지 투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투자에 관한 책임은 온전히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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