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모건 하우절의 책 「돈의 심리학」 한 챕터를 읽고, 제가 이해한 내용을 제 투자 경험과 함께 정리한 글이에요.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긴 요약이 아니라, 읽으면서 머릿속에 남은 메시지를 제 언어로 다시 풀어본 기록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오늘 "돈의 심리학" 책을 읽다가 한 문장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어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그 모두가 부자로 남지는 않는다”는 말이었죠.
그 한 줄을 보고 한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어요.
우리는 대부분 “얼마나 빨리 벌 수 있을까”에만 시선을 두고, “이걸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잘하지 않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금전적 성공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생존이에요.
돈을 버는 능력과, 번 돈을 잃지 않는 능력은 전혀 다른 종류의 재주라고 합니다.
부자가 되는 기술과 부자로 남는 기술
돈을 버는 기술은 공격형 성향이 필요해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보고, 기회를 보면 빠르게 움직이는 태도가 도움이 되죠.
반대로 부자로 남는 기술은 그와 정반대의 것들을 요구합니다.
검소해야 하고, 욕심이 과해질 때 스스로를 잡아줄 브레이크가 필요해요. 그리고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만큼이나, 자산이 그만큼 빨리 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떠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이 책의 저자는 부자가 되는 것은 행운의 몫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자산 증식을 중 운 좋게 성공했던 방식을 반복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은 부를 지키기 위해 절제하는 태도를 새로 가져가라고 조언해요. 결국 아무리 큰 기대 수익도, 계좌가 ‘전멸’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복리는 참나무처럼 자라는 것
복리를 참나무에 비유해 설명하는 것도 마음에 남았어요.
참나무를 심어도 1년은 별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10년쯤 지나야 “아, 제법 컸네?” 싶고, 50년이 지나면 주변 풍경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존재를 만들어 낸다 이야기했죠.
투자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계좌가 크게 달라지는 시점은 대부분 ‘수익률’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에서 나옵니다.
문제는 그 긴 기나긴 시간 동안 예측 불가능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거죠.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 나에게 필요한 건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급등 종목이 아니라, 계좌가 망하지 않고 버틸 탄탄한 종목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렌 버핏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들
우리는 워렌 버핏의 높은 수익률만 자주 이야기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가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그는 수십 년 동안 14번의 경기 침체를 겪었지만 패닉셀을 하지 않았고, 과한 대출을 이용해 레버리지를 과하게 쓰지도 않았어요.
한 가지 유행, 한 가지 테마에 모든 것을 베팅하지도 않았죠. 무리한 속도로 자산을 키우려고 스스로를 소진시키지도 않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이제 만족했다”며 은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묵묵히 같은 원칙으로 계속 시장에 남아 있었던 거예요.
복리의 기적은 거창한 비밀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으면서, 시장에게 오래 버틴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어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의 동료 릭 게린의 이야기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 하나 더 있어요. 버핏과 멍거의 동료였던 릭 게린이라는 투자자예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의 동료였던 릭 게린은 달랐어요. 그는 하락장을 맞아 대출을 일으켜 투자 규모를 무리하게 키웠으나, 그 이후 2년 동안 약 70% 가까운 지수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버크셔 주식을 워렌 버핏에게 40불이라는 헐값에 팔고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졌죠.
저는 이 일화가 “부자로 남는 재주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느꼈어요.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기다리면 언젠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는데, 레버리지와 조급함, 그리고 자만이 그 기회를 지워버린 거죠.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을 세워라.”
미래를 전체적으로는 낙관하되, 단기적으로는 언제든 일이 꼬일 수 있다는 것을 대비해 비관을 동시에 품으라는 뜻으로 이해했어요.
결국 남는 것은 ‘생존 습관’
이 장을 덮고 나서 제 투자 습관을 다시 보게 됐어요.
‘얼마나 빨리 부자가 될 수 있을까’보다, ‘이 계좌로 10년, 20년 뒤에도 시장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를 먼저 묻게 되더라고요.
과감한 레버리지를 써서 투기하지 않고, 한 번의 큰 수익보다 여러 번의 평범한 수익을 선택하고, 지나친 자신감이 들 때 일부러 속도를 늦추는 것. 어쩌면 이런 지루한 선택들이야말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부자로 남는 재주가 아닐까 싶어요.
결국 투자의 세계에서 진짜 승자는 한때 가장 빨리 앞서 나간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시장 위에 살아남아 서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