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하이닉스, 조정인가 버블 신호인가
요즘 엔비디아랑 하이닉스 주식차트를 볼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들어요.
둘 다 고점에서 대략 20% 정도 하락 한 상태인데, 지난 2년간 주가가 상승한 것을 보면 이 하락이 의미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엔비디아는 2년 사이에 1200% 이상 올라 세계 시총 1위까지 도달한 AI사이클을 제대로 탄 주식이 되었고, 하이닉스도 AI 서버 수혜주라는 이름을 확실히 달고 900% 가까이 올라왔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상승을 보면 “이게 정상인가?”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엔비디아 5간 주가 트렌드
일상에서는 이미 빠질 수 없는 AI
여기서 재미있는 건, 저는 AI 이 도구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는 거예요.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도 AI한테 먼저 물어봐서 참고하고, 레베리지 ETF 매매 및 삼성전자 주식 매도 할 때도 AI와 함께 고민하여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만들어 보고, 일상적인 정보 검색도 요즘은 검색창보다 AI를 더 자주 켜요.
어느 순간부터는 AI가 없으면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까지 들고 있어요.
그래서 AI가 앞으로 세상의 큰 흐름이라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의 방향성과 주가의 속도가 항상 같은 리듬을 타는 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요.
GPU는 쏟아져 나오는데 AI로 인한 수익이 따라가고 있을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GPU를 많이 생산해 내고, AI관련 서버를 증설하고, AI관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데, 정작 그것을 이용하는 AI 서비스가 벌어들이는 돈이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나?'
엔비디아 실적 발표 얘기를 들으면 여전히 매출과 이익은 잘 나오고,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구석에서는 “재고가 쌓이고 있다”, “고객들이 한 번에 너무 많이 사놨다”는 말도 슬슬 들리거든요.
GPU 칩 소비 속도와 AI 수익 트렌드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지금은 약간 앞단에서 하드웨어가 너무 세게 당겨진 구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AI의 수요가 꺾인 건 아닌데, 속도가 조정되는 느낌이에요.
이게 그냥 건강한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AI 버블의 초입 신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요즘 느낌만 보면 AI가 돈을 다 벌고 있을 것 같지만, 숫자를 보면 아직은 하드웨어 쪽 매출이 훨씬 크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AI용 프로세서(주로 GPU 등 가속기) 시장 매출은 약 1,170억 달러 수준이고, 2030년에는 3,34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에요.
같은 기간, 생성형 AI 서비스·소프트웨어 시장 매출은 2024년 약 168억 달러에서 2030년 1,093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있죠.
위의 내용을 단순히 비율로만 보면
– 2024년 기준: AI 칩 매출이 생성형 AI 매출의 약 7배
– 2030년 기준: AI 칩 매출이 생성형 AI 매출의 약 3배
여기에 2023년 한 해에만 데이터센터용 AI GPU가 약 380만 개 정도 출하되었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즉, GPU·가속기 같은 인프라는 이미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상당히 깔려 있는 반면, 이 인프라에서 뽑아낼 수익(생성형 AI 서비스 매출)은 아직 천천히 따라가는 중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죠.
이 둘 사이의 갭이 줄어들면 “AI 버블이 아니었다”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고, 반대로 인프라 투자 속도만 과하게 빨랐다면 지금이 버블 구간이었단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닷컴버블의 기억
현 상황을 보면 최종적으로 머릿속에 자동으로 떠올리게 되는 건 닷컴버블이에요.
당시에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말은 맞았지만, 그 기대를 주가가 10년 선 반영이 되었고, 버블 붕괴 후 본격적인 회복까지 15년 가까이 걸렸죠.
그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의 AI도 겹쳐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시장에 자주 등장한다는 점도 묘하게 겹치고요.
물론 차이도 있어요.
그때는 실제로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지는 않았고, 돈을 버는 구조도 지금보다 훨씬 약했어요.
지금은 저처럼 일반 개인도 AI를 일상에서 쓰고 있고, 미국 빅테크기업들은 AI 기능을 자기 제품에 접목 시키려고 노력 중이죠.
그래서 “그때랑 똑같이 붕괴가 된다”고 보기는 분명 무리가 있어요.
4년 전 메타버스 열풍이 남긴 자리
또 한편으로는 4년 전쯤 우리나라에서 메타가 유행하던 때도 떠올라요.
메타버스가 대세라면서 절세계좌 상품 이름에도 메타가 붙고, 관련 펀드 수익률도 잠깐 반짝했죠.
그때도 “이제는 메타버스 시대다”라는 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검색창에 메타버스를 쳐보면 예전만큼 눈에 띄지도 않아요. 열기가 빠지고 나니 조용히 뒷전으로 밀려난 느낌입니다.
지금은 그 자리를 AI가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각종 AI 테마 ETF, AI 알파, AI 인프라… 이름만 보면 “이걸 안 하면 뒤처지는 건가?” 싶을 정도예요.
다만 메타와 다른 점은, AI는 진짜로 사람들이 쓰고 있고, 그리고 미국 빅테크들이 자기 생사를 걸고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허상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다만 주가 상승 속도와 가격이 너무 앞서 있을 수는 있겠죠.
두 가지 미래 시나리오 사이에서
그래서 요즘은 이런 두 갈래 그림을 같이 떠올려 보고 있어요.
하나는, 지금의 조정이 그냥 건강한 숨 고르기라서,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이 계속해서 따라오고, 몇 년 뒤에 “그때 20% 조정 왔을 때 진입 할 걸” 하고 뒤늦게 아쉬워하는 그림.
다른 하나는, GPU와 서버 투자가 생각보다 과했던 걸로 드러나고, 재고 부담과 투자 축소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한 번 크게 눌리는 그림. 이 경우에는 PER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꽤 아픈 조정이 나오는 그림.
솔직히 말하면, 저는 어느 쪽이 맞는지 모릅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버블인지 아닌지를 맞히는 게임에는 참여하지 말자는 거예요.
핵심은 S&P500과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그대로 가져가되,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관련주에 계좌를 통째로 맡기지 않는 것이 핵심이죠.
욕심을 조금 줄이고 계좌를 시장의 흐름에 태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보게 된다면
몇 년 뒤 이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을 때,
“그때 괜히 흥분해서 이상한 선택을 하진 않았구나” 정도의 느낌만 남으면 좋겠습니다.
AI가 버블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그때 가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와 있을 테니까요.
지금 제가 할 일은, 그 답이 나올 때까지 계좌를 지키면서 시장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 쪽에 서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래 버블붕괴와 관련한 포스팅을 적어보았어요. 참고 부탁드립니다!
버블 붕괴 vs 일시 조정, 지수 실제 사례로 다시 보는 하이먼 민스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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