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보다 보면 이런 영상들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S&P500 ETF 얼마만 사놓으면 노후 준비 끝”, “이 금액만 모으면 평생 놀고먹는다” 같은 제목들요.
저도 S&P500 지수 추종 인덱스 펀드를 위주로 투자하는 편이라, 한 번쯤은 궁금했어요.
“대한민국에서 사는 기준으로, 각 나이별로 S&P500 인덱스펀드를 얼마나 들고 있으면 노후가 해결됐다고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솔직한 마음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국민연금은 코스피 지수 방어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기금을 국장에 쏟아붓고 있어요. 아울러 저출산시대에 들어서 출생아 숫자도 점점 줄어들어 국민연금 수금자들은 늘어나고 있어나, 납부자들은 점점 줄어드는 구조로 가고 있죠.
정치적 이슈와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로 인해 앞으로 국민연금이 제 기능을 온전히 해줄지 불안하였고, 우리 세대 노후는 결국 각자 준비해야 한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주 단순하게 한 번에 매수해서 끝까지 들고 가는 시나리오만 놓고 계산을 해봤어요.
계산을 위해 생각한 전제들
우선 가능한 단순하게 조건을 두었고, 대신 숫자는 보수적으로 잡았습니다.
- 기준 상품: KODEX 미국 S&P500 ETF
- 기준 가격: 1주 21,990원 (11월 24일 기준)
- 목표 자산: 현재가치 금액 기준 : 15억 원 → 연 5,000만 원 정도 인출해서 쓰는 수준(4% 룰)
- 물가상승률: 연 2% → 최근 10년 한국 평균 소비자 물가가 2% 정도 수준
- S&P500 수익률: 연 11% 단순 가정 (출처 : 존 보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은퇴 시점: 만 60세
- 시나리오: 오늘 한 번에 투자, 이후 추가 납입 없이 60세까지 그대로 보유, 커다란 폭락 폭등 없이 지속적으로 상승
나이별로 한 번에 매수해야 하는 금액과 ETF 개수
복잡한 수식은 빼고, 결과만 정리하면 하기 표와 같이 나왔어요.
| 현재 나이 | 은퇴까지 기간 | 60세 시점 목표금액(명목) | 한번에 넣어야 할 금액 | 필요수량 (KODEX 미국S&P500) |
| 0세 | 60년 | 약 49억 | 약 940만 원 | 약 430주 |
| 10세 | 50년 | 약 40억 | 약 2,200만 원 | 약 1,000주 |
| 20세 | 40년 | 약 33억 | 약 5,100만 원 | 약 2,320주 |
| 30세 | 30년 | 약 27억 | 약 1억 1,900만 원 | 약 5,400주 |
| 40세 | 20년 | 약 22억 | 약 2억 7,600만 원 | 약 1만 2,600주 |
| 50세 | 10년 | 약 18억 | 약 6억 4,400만 원 | 약 2만 9,300주 |
위의 표를 해석을 해보겠습니다.
0세 아이 기준
현시점 1,000만 원이 안 되는 돈(약 940만 원)을 한 번에 지수 ETF를 매수하고 60년간 건드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묵혀두면, 이 아이는 만 60세에 49억 원 (현 15억 원의 가치 은퇴하는 생활 수준)에 해당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30세 기준
현시점 약 1억 2천만 원을 한 번에 지수 ETF를 매수하고 30년 들고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묵혀두면, 만 60세에 약 27억 원 정도(현재 가치 15억) 되는 노후자산에 도달한다는 의미입니다.
50세는 기준
50세는 은퇴까지 10년밖에 안 남다 보니, 같은 목표를 바라보면 지금 6억대 중반을 한 번에 넣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도 은퇴 시 약 18억 정도(현재 가치 15억) 되는 노후 자산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식으로 한 번에 매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시간을 얼마나 길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필요한 원금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는 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해요.
국민연금만 믿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제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민연금이 나중에 실제로 얼마나 나올지, 그 금액으로 노후가 온전히 해결될지에 대해서는 다들 회의적이에요.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국민연금은 노후를 "든든하게" 보장할 시스템이 아닌 그냥 맛난 식사 두세 끼 정도 먹을 수 있는 용돈을 지급하는 시스템 정도라고 기대치를 낮췄어요.
우리들의 노후,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실제 노후의 중심은 결국 개인이 쌓아가는 자산, 개인연금, 퇴직연금이 튼튼하게 지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론
이번 글의 결론은 사실 하나예요.
“0세는 940만 원, 30세는 1억 2천만 원, 50세는 6억 4천만 원을 한 번에 매수하고 걱정 없이 지내면 된다”가 아니라, ‘한 번에 이만큼 넣으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감을 잡은 뒤에 지속적으로 매수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현실에서는, 한 번에 몇 억원이라는 돈을 매수하기도 어렵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물가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며, 앞으로 닷컴버블, 리먼브라더스와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고, 건강, 가족, 일자리 같은 변수도 계속 생길 수 있으니깐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이런 "얼마나 매수하면 좋을까?"라는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두면 좋을 듯해요. 실제 노후의 안전마진은 꾸준한 정기적립으로 계속 쌓아놓은 S&P500 인덱스 펀드와 같은 코어 자산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목표치만 채워놓고 여길 찍으면 끝”이라고 안주하기보다는 월별·연별 정기적립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생각보다 더 오래 살고, 생각보다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는 노후를 대비하는 쪽이 지금 시대에는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저 자신도 앞으로는 “언제 목표 금액을 모을까?”보다 “얼마나 오래, 꾸준히 모을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인덱스 펀드 정기적립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아래 링크는 일전에 복리라는 힘을 아이에게 전달한다는 글이에요. 한번 읽어보심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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