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관하여/내 주식 이야기
4년의 기다림 끝, 삼성전자 우선주에서 떠날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by 파도위의그래프
2025. 10. 3.
본전을 넘긴 순간, 마음이 먼저 흔들렸어요
4년을 버티다 드디어 본전을 넘겼어요.
숫자만 보면 환호했겠지만, 저는 오히려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삼전 우선주가 손실일 때는 처음엔 “본전만 오면 정리하고 국장은 안 본다”라고 다짐했었죠.
막상 본전이 넘어가고 이익구간이 되는 날이 오니 위자료라도 받고 떠나볼까 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손실 구간에서는 담담했는데, 수익이 나자 하루 이틀도 못 참는 제 모습이 낯설었어요.
이쯤 되면 저와 삼전 주식과의 궁합은 끝까지 가져갈 사이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매매 동향을 보니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생겼습니다
최근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며칠째 팔고, 기관과 외국인은 꾸준히 사더라고요.
저는 외국인 유입이 추세를 밀어 올리는 큰 힘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혹시 추가상승?”이라는 기대도 생겼죠.
하지만 기대만으론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번 주는 끝까지 지켜보고, 숫자로 결론을 내리기로 했어요.
감정적 동요를 절제시킬 규칙을 만들었어요
감정으로는 오래 못 버티겠더라고요. 그래서 딱 세 문장으로 묶었습니다.
-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하거나 꺾일 경우
-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시작되고 개인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
- 이 상황에서 거래량은 많으나, 주가는 횡보하거나 미약하게 하락하는 상황
그 즈음 삼성전자 우선주에서 떠나겠습니다.
“좋은 회사”와 “내 계좌에 맞는 종목”이 다를 수 있다는 걸 4년 동안 배웠거든요.
더 끌고 가다 다른 기회를 놓치는 건 이제 그만하고 싶네요.
초보도 볼 수 있는 최소 신호로 정리했어요
복잡한 보조지표는 뺐습니다. 무료 차트에서 확인 가능한 세 가지만 매일 체크하겠습니다.
- RSI(14): 일봉 60대 후반은 탄력 있지만 과열 문턱으로 이해했어요. 70을 넘기면 경계하겠습니다.
- MACD: 신호선 아래로 내려가거나 히스토그램이 줄어들면 모멘텀이 약해지는 신호로 보겠습니다.
- 5일선: 종가가 이틀 연속 5일선 아래라면 단기 힘이 꺾였다고 인정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가 제 안전바예요. 복잡함 대신 단순함으로 버티겠습니다.
익절 계획은 숫자로 못 박겠습니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명확한 숫자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 수익률이 10%에 도달하면 보유 물량의 30%를 처분하겠습니다.
- 수익률이 20%가 되면 추가 30%를 더 처분하겠습니다.
- 남은 40%는 추세가 살아 있을 때만 들고 가고, 이후 추가 상승이 확인되면 전부 처분하겠습니다.
- 단, 예외 조항을 달겠습니다. 외국인 수급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개인이 그 물량을 받아가는 흐름이 보이면, 수익률과 무관하게 즉시 정리하겠습니다. “좋을 때 더 좋아지겠지”라는 희망 대신, “조건이 깨지면 끝”이라는 룰로 마음을 묶어두겠습니다.
떠난 뒤의 리밸런싱 계획은 단순합니다
정리가 끝나면 연금저축펀드로 자금을 옮겨 미국 지수추종 인덱스펀드에 집중하겠습니다.
제 메인 투자 전략은 장기, 저비용, 자동이체. 이 세 단어로 정리합니다.
매일 시세를 붙들고 씨름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제 생활과 훨씬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다짐도 적어둡니다.
"이번 탈출을 끝으로 더 이상은 한국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
4년의 체류비와 감정비용이 제게 커다란 수업료라 생각합니다.
본전은 목표가 아니라 출구였어요
저에게 삼성전자 우선주는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이었습니다.
하지만 터널은 끝이 있었고, 본전 회복은 축제가 아니라 출구 표지판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표지판을 더 또렷하게 붙였습니다.
- RSI·MACD·5일선이라는 세 개의 최소 신호
- 10%–20%–추가 상승의 삼단계 익절 계획
- 외국인 순매도 전환
이 세개의 시그널이 보이면 즉시 매도라는 지침을 세웠습니다.
이 표지판을 마음에 새겨서 감정 대신 지침으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