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 여름 북해도여행 비에이-도야호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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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 이야기/2024년 8월 홋카이도 여행

4편 : 여름 북해도여행 비에이-도야호수편

by 파도위의그래프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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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호수 도야 선 팔레스 호텔 로비에서

삿포로에서 도야호수로 가는 길

삿포로에서 이제 도야호수로 내려가기로 했어요. 북해도 남부를 본격적으로 여행할 차례였죠.
고속도로를 타고 동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서남쪽으로 꺾어 들어가는 코스였어요.
출발할 때부터 마음이 좀 불안했어요.
8월 북해도는 비가 잦은 날씨였고, 우리 가족이 동남쪽으로 달릴 때는 비구름이 짙게 깔려 실제로 비도 내렸거든요.
제가 비에 민감했던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도야호수에서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비가 오지 않는 맑은날 저녁이면 호수에서 불꽃놀이를 하거든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도야호수에 가는 목적도 있어서 비가 계속 오면 실망이 클 것 같아 긴장했어요.
다행히도 서남쪽으로 방향을 틀고 나아가니 비구름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어요.
창밖 하늘이 점점 옅어지고, 어느 순간 맑은 하늘이 넓게 펼쳐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마음이 확 놓였어요.

쇼와신잔에서

도야호수 첫 목적지는 쇼와신잔이었어요.
저는 이곳을 겨울에만 와봤어서 흰 눈 위에 붉은 돌산이 서 있는 장면만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여름에 보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초록이 가득한 잘 가꿔진 공원 같은 공간 한가운데에 ‘활화산’이 딱 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무채색의 흰색의 풍경위에 외로이 서있는 붉은 산 보다는, 푸르른 녹색 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붉은산이 더 이쁘고 멋져 보이더라고요,

쇼와신잔 풍경

도야 선팔레스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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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 선팔레스 호텔 로비

우리 가족이 묵은 곳은 도야 선팔레스 호텔이었어요.
이 호텔의 큰 장점은 이것 이었어요.
로비든 객실이든, 어디서든 도야호수를 한눈에 정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객실 창문으로 본 도야호수의 모습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창밖으로 호수가 탁 펼쳐지는데, 그 장면은 지금도 선명해요.
‘세상 멋진 풍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어요. 객실도 마찬가지였고요.
우리가족은 일본 전통식 다다미 방을 골랐는데, 창밖으로 도야호수가 보였어요.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쉬는 느낌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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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텔 안에 커다란 워터파크가 있는 것도 좋았어요.
파도풀도 있었고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잔잔한 풀도 있었어요, 물도 미온수라 아이들이 놀기 딱이었어요.
체크인하자마자 첫째, 둘째 모두 물에서 한참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쉽게도 워터파크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라 사진이 없네요. 시설은 깔끔하고 좋았어요)
저녁은 호텔 석식을 먹었어요. 이곳이 외진 편이라 주변에서 식당을 찾기 어렵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호텔에서 먹는 게 가장 편했어요. 기억 속 석식은 꽤 만족스러웠던거 같아요.

도야호수 불꽃놀이

그리고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이벤트만 남았어요.
도야호수 불꽃놀이입니다. 시간 맞춰 호텔 호숫가 정원으로 나갔어요.
불꽃을 기다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구름이 걷혀서 그런지 별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더라고요. 운 좋게 스타링크가 무리 지어 지나가는 모습도 봤어요.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기해했던 것 같아요.

사진 우측 아래 일자 대형으로 지나가는 스타링크 모습

불꽃이 시작되자, 20분이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잔잔한 호숫가에서 가까이 보는 불꽃놀이는 그간 다른 불꽃 놀이를 보아왔던 것과 느낌이 완전히 달랐어요. 물 위로 빛이 번지고, 소리가 가슴에 ‘쿵’ 하고 닿는 게 실감 났어요. 그 순간만큼은 여행의 피로도, 이동 거리도 다 잊히더라고요.
나중에 북해도를 다시 간다면, 저는 토야호수의 그 창밖 풍경과 그 불꽃놀이를 다시 보러 오고 싶어요.

도야호수 불꽃놀이

 

호텔 대욕장에서의 마무리

불꽃놀이 일정이 끝나고 방으로 바로 들어가긴 아쉬웠어요.
이 호텔은 인피니티 풀 느낌으로 펼쳐진 대욕장이 있었는데, 거기서 보는 도야호수 풍경이 정말 절경이었거든요.

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도야호수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물과 하늘 경계가 흐려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멍하니 그 풍경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북해도는 여름이라도 밤공기가 은근히 쌀쌀했어요. 그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데, 몸은 따뜻한 온천물에 담겨 있으니까 그 느낌이 참 좋았어요. 온천수의 따뜻함과 북해도 밤공기의 시원함이 같이 오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밤 호수만 봤어요.
호수는 잔잔하였고, 멀리 불빛이 조용히 흔들리고, 그 위로는 맑은 하늘이 남아 있었어요.
불꽃놀이로 한 번 들뜬 마음이, 온천에서 다시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었죠.

그렇게 온천에서 피로를 싹 풀고, 우리 가족은 다음날을 기약하며 잠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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