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 버크셔 해서웨이 A 한 주가 원화 기준 4억 원쯤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지금은 한 주에 10억 원대까지 올라와서, 볼 때마다 묘하게 현실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버크셔가 대체 뭐길래 이런 평가받나를 공부해 봤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거대한 지주회사’에 가깝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한마디로 “보험을 기반으로, 현금(플로트)과 이익을 모아 장기 투자/인수를 반복하는 지주회사”예요.
안에서 돌아가는 사업이 정말 많고, 대표적으로 보험(예: GEICO), 철도(BNSF), 에너지/유틸리티(Berkshire Hathaway Energy) 같은 굵직한 사업들이 있습니다. 버핏의 주주서한에서도 보험 외 최대 사업으로 철도·유틸리티를 콕 집어 말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버크셔는 애플을 많이 들고 있다” 같은 이야기도, 실제로는 버크셔가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를 크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트폴리오 규모와 구성은 매 시점마다 바뀌지만, “버크셔 가치에 상장주식 투자 성과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큰 틀은 변하지 않아요.
그런데 왜 BRK.A 1주 가격이 이렇게 비싸 보일까
여기서부터가 핵심입니다. 버크셔가 비싸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주식분할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보통 회사들은 주가가 너무 올라가면 “1주가 너무 비싸서 거래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분할을 하죠.
그런데 버크셔의 A주(BRK.A)는 역사적으로 분할을 잘 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 가치가 커진 만큼이 ‘그대로 1주 가격’에 누적돼 보이는 구조가 된 거예요.
여기서 제가 한 번 더 확인 할 개념이 있습니다.
주식에서 진짜 중요한 건 “1주 가격”이 아니라 시가총액(회사 전체 가격)이라는 점이에요.
예를들어 케이크를 파는데 케이크가 10조각으로 자잘하게 나뉘어 있으면 한 조각 값은 저렴합니다.
그러나 케이크가 잘려있지 않고 커다란 하나로 팔면 케이크 값은 비싸게 되죠.
케이크 전체 크기가 같아도, ‘매수가 가능한 가격’은 달라요.
버크셔 A주는 이런 “조각이 아주 큰 케이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BRK.B주가 따로 있어요
버크셔가 “A주를 계속 비싸게 두겠다”는 선택을 하다 보니, 개인 투자자가 손쉽게 매수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에요.
그래서 나온 것이 BRK.B주입니다.
BRK.B주는 쉽게 말해 “가격을 낮춰서 거래하기 편하게 만든 버크셔”입니다.
경제적 권리는 A주와 연결되어 있고, 대신 의결권 같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즉, A주가 비싸 보이는 건 이상현상이라기보다, 회사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구조에 가깝습니다.
주가는 결국 ‘버크셔의 종합 가치’로 평가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거였습니다.
“버크셔 주가가 회사가 투자한 것(상장주식들)에도 반영되어 나오는 것인가”입니다.
단, 짚어 보아야 할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 버크셔는 회계상(보고서)으로는 주식 평가손익이 크게 흔들려서, 버핏은 매년 ‘GAAP 순이익’ 대신 ‘운영이익(operating earnings)’을 따로 강조합니다. 주식/채권의 평가손익은 연도별로 요동치기 때문에 “기간 실적을 이해하는 데는 의미가 작다”는 취지예요.
- 그렇다고 “주식 투자 성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버핏은 ‘배당으로 안 들어온(미실현/미분배) 이익’도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에 반영된다고 설명해요. 즉, 투자한 기업들이 내부에서 돈을 벌어 재투자하면 그 가치가 결국 주가(자본이득)로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죠.
그래서 시장에서 버크셔의 주가를 볼 때는 보통 이렇게 합쳐서 봅니다.
(1) 자회사(철도/보험/에너지/제조 등)에서 나오는 꾸준한 현금흐름 + (2)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의 가치 변화 + (3) 현금 운용/자사주 매입 같은 자본배분 능력.
배당금이 없는 이유
버크셔는 현금배당을 거의 없습니다. 공시 기준으로 “1967년 이후 현금배당을 선언하지 않았다”라고 명시돼 있어요.
그럼 주주 입장에선 뭐가 돌아오냐? 버크셔는 기본적으로 “복리(재투자) + 필요시 자사주 매입” 쪽을 선택해 왔습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낮다고 판단될 때만’ 가능하다고 조건을 걸어둡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배당금을 주면, 투자자는 배당 세금을 낸 후 나머지 금액을 다시 굴려야 합니다. 버크셔는 이러한 과정을 회사 안에서 처리해서, 주주가치가 “주가”로 쌓이게 만드는 모델에 가깝습니다. 복리의 경로를 ‘배당’ 대신 ‘주가’로 만든 회사인 셈이죠.
ETF처럼 봐도 될까?
버크셔가 분산된 사업과 투자자산을 같이 들고 있으니, 겉모습은 ETF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ETF가 아니라 단일 기업입니다.
ETF는 규칙대로 지수를 따라가지만, 버크셔는 자본배분을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성과를 좌우합니다.
결국 “시장 평균”이 아니라 “경영진의 판단”이 들어가는 주식이에요.
이 차이는 길게 갈수록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SPY(TR) vs 버크셔 수익률 비교 (1년/5년/10년/20년/30년)
| 기간 |
SPY(TR) |
BRK.A |
BRK.B |
| 1년(TTM) |
+18.23% |
+10.16% |
+10.14% |
| 5년 |
+98.45% |
+116.61% |
+117.49% |
| 10년 |
+301.00% |
+279.08% |
+280.00% |
| 20년 |
+677.45% |
+733.28% |
+737.86% |
| 30년 |
+1768.26% (연 +10.25%) |
+2251.40% (연 +11.10%) |
A와 거의 동일* |
* BRK.A/BRK.B는 경제적 권리가 1/1500 비율로 사실상 동일한 구조(의결권만 차이)라 장기 성과도 거의 같이 움직입니다.
*SPY는 TR(배당 재투자 기준)입니다.
*버크셔는 배당이 거의 없으니, 사실상 “주가 수익률 ≒ 총 수익률”로 봐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표를 보고 느낀 점은 단순해요.
짧은 구간(1년)은 SPY가 앞서기도 하고, 중간 구간(5년/20년)은 버크셔가 우세한 구간이 나오고, 10년처럼 엎치락뒤치락도 있습니다. 결국 “내가 믿는 복리 엔진이 무엇이냐, 내가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느냐”로 돌아가더라고요.
결론
버크셔 A주가 비싼 건 ‘거품’이라기보다, 주식분할을 거의 하지 않았고, 배당 대신 주가에 녹여 내재가치를 키우는 구조이며, 사업 + 투자 성과가 함께 주가에 반영되는 회사라서 오랜 시간 누적된 결과라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저는 그래서 버크셔를 볼 때 이번 분기 실적이 어땠나보다, 이 회사가 자본을 어떻게 배치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재가치가 늘고 있냐를 더 보게 됐습니다. 이 관점으로 보면, 왜 BRK.A 주식이 왜 가격이 높은지 이해가 갈 수 있을겁니다.
이 글은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지 투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투자에 관한 책임은 온전히 투자자 개인에게 있습니다.